나탈리 포트먼의 신작.
연출이 누구인가 했더니 '섹스의 반댓말 The Opposite of Sex'의 감독이네요.
그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프렌즈의 리사 쿠드로도 출연한다고.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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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올리기 뻘쭘하여 올려보는 잡담.

집에 있는 cd를 뒤지다가 미처 리핑하지 않았던 예전 영화음악들이 나오더군요. 
itunes에 넣느라고 표지 스캔한 김에 올려보는 앨범 커버 두 장입니다.


사랑과 추억 The Prince of Tides



 

닉 놀테가 "로맨스 남자주인공으로 먹히는 훈남"이던 시절.
(심지어 포스터에서 웃통을 벗고 있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여자주인공으로 애매할지 몰라도
"어쨌든 능력있는 감독이고 매력있는 배우이며 코 수술도 잘 된 거 같으니 넘어갑시다"가 먹히던 시절.

가수로서 정체성이 영화감독으로서의 역할을 가릴까봐 일부러 주제가도 안넣었다죠.
하지만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너무 좋다며 결국 가사 붙여서 음반에만 수록.
제목이 Places That Belong To You. 오랫만에 들어도 좋은 노래입니다.


 


 

 

헨리 이야기 Regarding Henry



개봉 제목이 "헨리 이야기"던가요. 
영화는 그냥 어정쩡하게 망했지만 
마이크 니콜스의 연출도 좋았고 한스 짐머의 음악도 좋았죠.

"냉혹한 법조인에 가정에도 충실하지 못한 까(칠한)도(시)남이 
머리에 총맞고 착한 바보가 되었더라"는 내용.
하지만 전 어린 마음에도 이 영화의 훈훈한 결말을 보며
'그래서 이제 이 집안 사람들은 이제 뭐 먹고 사는 건데?'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해리슨 포드가 머리에 총맞는 장면이 인상적.
영화에서 사람들이 머리에 총맞고 즉사하는 장면들 보면 '정말 저렇게 즉사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만,
이 영화는 거꾸로 '저렇게 총맞고 정말 살 수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뭐 신문기사 해외토픽같은 걸 보면 실제로 머리에 총맞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이 영화에서 리츠 크래커가 불륜의 복선으로 나오죠. 전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해리슨 포드와 불륜관계로 나오는 조역이 Rebecca Miller.
넵. '발라드 오브 잭 앤 로즈'등 감독 겸업 배우이시자 아서 밀러의 따님이시자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부인 되시겠습니다.

아네트 배닝의 연기가 좋긴 한데 배역 자체는 그냥 "남편을 사랑으로 감싸안는 도시형 현모양처" 정도?
허긴 아네트 배닝 정도 되니까 이런 밋밋한 배역도 잘 살려내는 거겠지만요.

 





 

 

우연찮게 두 영화 모두 1991년 작품들입니다.
이게 20년 전이라니 믿어지지 않는군요.
헨리 이야기는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보았고(지금도 그 자리에 롯데시네마가 있나요?)
사랑과 추억은 70mm 단관 시절 대한극장에서 보았죠.


그리고 이 해 (정확히는 다음해) '사랑과 추억'과 경합을 벌인 아카데미 경쟁작은 
양들의 침묵, 벅시, JFK, 미녀와 야수가 되겠습니다.
심지어 감독상엔 '보이즈 앤 후드'의 존 싱글턴과 '델마와 루이즈' 리들리 스콧 때문에 오르지도 못했어요.

당시에 성차별 아니냐는 말도 잠시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다른 감독들이 워낙 쟁쟁하기도 했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연출이 꽤 매끄러웠던 걸 감안한다면 의심받을만도 하죠.
어느새 세월이 흘러 허트 로커가 상받는 시대가 되었군요.

그러고보니 바톤 핑크,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피셔킹 같은 작품들은 아예
작품상, 감독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네요.
그 와중에 기술상을 휩슨 건 터미네이터2.


p.s
Prince of Tides의 사운드트랙이 발매되기 전,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만 이 곡을 접하던 저는 미국가시는 아버지께 이 음반을 부탁드렸습니다.
근데 아버지가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오신 음반은 엉뚱하게도 Prince of Tides가 아니라 Princess Bride. 
물론 마크 노플러 작곡에 롭 라이너 감독인 이 영화의 영화음악도 지금은 걸작 고전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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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포스터 이미지인지 다른 홍보용 지면광고 이미지인지 
아니면 팬이 만든 짝퉁인지 모르겠지만 
알게 뭐랍니까. 어쨌든 맘에 드는데요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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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는 싫어하지만,

그래도 또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한 영화. 


(넌 왜 이렇게 "싫어하는" 게 많은 거냐 물으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_-; 

하지만 전 심지어 예전 수업 발표 시간에 "잘못된 연출의 예"로 이 영화를 튼 적도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시퀀스의 그 뜬금없는 음악을 들으면서 교실 안에 있던 전원이 수긍하더라는.) 


포스터도 근사하지만 예고편도 꽤 재미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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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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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시리어스맨을 "싫어했기" 때문에 걱정도 됩니다만,

("좋아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싫어했"습니다.)

그래도 코엔 형제가 만드는 이런 류의 영화들은 항상 기대되는 뭔가가 있죠.


그러고보니 제프 브리지스 요새 은근히 잘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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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직 지직 디지털 노이즈.


모뎀 시절엔 jpg 파일 다운받으면서도 가끔 저런 노이즈가 꼈는데 말이죠.

이젠 동영상도 다 카드 형식 저장이라 저런 디지털 노이즈도 곧 추억이 될 듯.




'소셜 네트워크'와 더불어 "대체 이 소재로 어떻게 장편 영화를 만든다는 거야?"라고들 수근거렸는데

정작 영화가 나와보니 "우와, 이 영화 진짜 끝내줘요!"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케이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재미있게 보면서도 불편하고 찜찜하고 모자란 부분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어지는 호평을 보면서도, 이번 작품은 과연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스파이더맨때부터 응원하는 제임스 프랑코 주연이라 잘되었으면 좋겠지만요.




아래는 예전 버전 포스터. 

예전에 유행했던 개그가 생각나네요.

"저 내일 쉬면 안될까요?"

"모래시계(모래 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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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던 편집 작업 끝내고 한 숨 돌리는 중입니다.

홍대 근방에서 하는 전시인데, 전시장에서 상영할 퍼포먼스 영상의 편집을 하느라 주말 내내 노트북과 씨름.

마무리는 다른 분이 하시지만, 일단 내일과 모레까지는 제가 완성한 1차 편집본으로 상영한다고 하더군요.

전시는 12월 10일 까지.


http://artspacehue.com/magazine/?p=207




한 숨 돌린 김에 아트선재에서 요새 뭘하나 확인해봤는데,

2010 플랫폼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작년엔 기무사터에서 전시가 있었죠.

올해는 비디오아트 위주의 전시라는데, 하룬 파로키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작품들도 전시중이라고.


http://platformseoul.org/platform2010/exhibition_2010.html




그래서 뜬금없이 올려보는 엉클 분미 포스터 몇 장. 







오스트리아 포스터. 

오스트레일리아 아닙니다. 노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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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쪽의 포스터라고 하는데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슬퍼보이는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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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포스터. 

주인공 아저씨가 반갑기는 하지만 좀 어정쩡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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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포스터였죠. 드로잉 느낌 맘에 듭니다. 

아핏차퐁의 단편중에서도 이런 느낌을 살린 작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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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던 초록색 포스터. 

이게 사실 가장 맘에 들어요. 영화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준달까. 


 







아 참, 플랫폼 전시는 19일 까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정작 저는 못가볼지도 모르겠군요.

내일은 또 다른 일 때문에 노트북이랑 씨름해야 하는데.

저주받을 hi-8 테이프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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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여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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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있는 동영상에는 영화의 반전 자체가 나와 있습니다.)




이 영화 'Don't Look Now 쳐다보지 마라'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에서였습니다.
"가장 무시무시한 장면 베스트 100"이라는 시리즈 중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만...

으음... 이게 정말 뻔하면서도 말도 안되는 반전인데,
그 이미지가 워낙 쎄서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보통 "반전" 장면 같은 걸 유튜브에서 보면 김이 빠지기 마련이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오히려 흥미가 생기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보고 싶던 차에,
마침 이 영화를 올해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하더군요.
하필이면(?) 이 영화의 추천자가 박찬욱 감독이라
매진 사례로 영화를 못볼 뻔했습니다만...
현장 예매분으로 표를 간신히 구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영화는 스릴러와 쇼크 효과에 치중한, 건조한 스릴러였는데요,
이게 생각과는 다른 영화여서 더 좋았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음산한 모호함 가운데서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베니스에서의 죽음(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이랑
히치콕의 걸작들(원작자가 같은 탓도 있겠습니다만)에서
장점들만을 갖춘 걸작이더군요.

특히 과감한 편집과 근사한 이미지,
시침 뚝 뗀 두 사람의 노출 속에서 이뤄진
그 유명한 베드씬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 "이미지가 멋지다, 배우가 멋지다, 편집이 특이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극중에서 부부가 관계를 회복하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
그와 동시에 여전히 남아있는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장면이었죠.
플래쉬포워드가 뜬금없다는 의견도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베드씬 중간 중간에 삽입된 두 사람이 외출을 준비하는 장면 덕분에
그 장면이 눈요기로 끝나지 않고, 두 사람의 감정을 더 음미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주인공의 "헛고생"을 시니컬하게, 또는 건조하게 그릴 수도 있었겠지만,
이 영화에서 도널드 서덜랜드의 모습은 관객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 것이어서,
싸구려 스릴러 영화의 짜증스런 반전이라기보다는
고대 영웅담의 주인공이 좌절하는 안타까움에 가까웠습니다.
음, 너무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건가...
근데 전 정말 그렇게 느꼈는 걸 어떻합니까. :-)



이번 영화제의 나름 인기작이라,
두번째 상영도 표가 매진 직전이라고 하더군요.
관심있는 분들은 서둘러 예매하시기를.
놓치면 아까울 수작입니다.





p.s.
동영상 몇 개:

1. 영화의 고풍스런(?) 예고편.
주요 장면들이 그대로 나오니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Don't Look Now - Trailer



2. 위에서 언급한 "가장 무시무시한 영화 장면 베스트 100"입니다.
이 동영상 자체가 영화의 결말을 그대로 스포일링하고 있으니,
아직 영화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정말로 주의하시길!

# 100 Scariest Movie Moments - 22 - Don't Look Now
 


p.p.s.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상영에 이어서는
박찬욱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박찬욱 감독님은 니콜라스 로그 감독님의 집에 직접 초대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몇가지 궁금한 게 있었는데 그 때 물어볼 걸 그랬다면서... :-)
(예를 들어 imdb에서도 언급된, 베드씬이 가장 첫촬영이었다는 소문같은 거요)



p.p.p.s.
오늘 대담에서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만,
영화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에바 그린을 추적하는 장면이
바로 이 영화 Don't Look Now의 클라이막스 장면 인용이라는 말이 있네요.
그러고보니 노란 코트를 붉은 레인코트로 바꾸기만 하면
같은 배경의 같은 장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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